전국 최초 ‘서점마을’ 문 열어…대산면에 6개 독립서점 개점
2026.04.29 (수)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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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서점마을’ 문 열어…대산면에 6개 독립서점 개점

'사람책과 종이책이 어우러진 서점마을' 11일 개점 기념식
심덕섭 군수 "지역민과 관광객,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즐기는 농촌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

고창군 대산면에 전국 최초로 책을 주제로 조성된‘서점마을’이 11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서점지기 소개. 2025.10.11/고창뉴스
[고창뉴스]"책과 사람이 모이는 농촌 마을, 문화로 다시 태어나다"

고창군 대산면에 전국 최초로 책을 주제로 조성된‘서점마을’이 11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11일 오후 4시 대산면 지석남길 (106-5)에 자리잡은 독립서점 6곳의 서점과 카페, 와인바 등 갖춘 '서점마을'이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고창 서점마을 개점 기념식.2025.10.11/고창뉴스

이날 행사에는 심덕섭 군수를 비롯해 윤준병 국회의원, 오세환ㆍ임정호 군의원과 문학인, 예술인 및 귀농귀촌 협의회 회원, 마을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서점마을의 발전을 기원했다.

고창 대산면 '서점마을'은 지역 주민과 귀농귀촌 작가, 출판인이 힘을 모아 만든 농촌형 문화공동체 모델로, 책과 문학을 매개로 농촌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을로 전국적인 관삼을 끌고 있다.

이날 행사로는 김응교 교수가 진행한 ‘시로 읽는 윤동주’ 북토크와 김환영 작가의 공연, 여균동 감독이 참여한 다문화영화제가 이어졌다. 이어 저녁에는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 윤선애와 홍순관이 무대에 올라 기념 음악회를 열었고, 밤에는 서점 앞마당과 공유서가에서 북캠핑이 열려 참가자들이 책과 함께하는 특별한 밤을 보냈다.

서점마을은 6개의 독립서점이 모여 실질적인 마을을 형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인 책마을은 하나의 테마파크나 단일 운영주체에 의해 기획된 형태인 반면 고창 서점마을은 각기 다른 전문성과 취향을 지난 서점지기들이 책을 중심으로 농촌마을에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서점들이다. 특히 독자는 단순한 방문객이 아닌 각각의 서점에서 깊이있는 독서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서점마을’은 귀농귀촌인들이 뜻을 모아 대산면의 야산을 활용해 △독립서점 △북카페 △작가의 집 △전시공간 등으로 조성했다. 고창군의 지원과 고창군 귀농귀촌협의회 그리고 오세환 군의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으로 국내 최초의 서점마을이 탄생했다.
고창 서점마을 '세발자전거' 2025.10.11/고창뉴스

6개 독립서점의 특징과 서점지기의 운영 철학도 특별하다.

▲'세발자전거(대표 이윤호: 010-8345-5398)'- 세발자전거는 철학서점이다. 베스트셀러와 자기개발서가 황황하고 대형서점의 철학 코너가 사라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여전히 사유하고 질문하는 일은 소중한 일이기에 '무겁고 불편하게' 시작했다. 책과 사람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지는 세발자전거는 달리거나 멈출 수 없어 넘어지는 두발과 달리 세발자전거에는 풍경이 있다.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소박하고 여여한 일상을 꿈꾸기 좋은 곳이다.

▲그래픽노블 서점 NO.9(대표 이준호: 010-2124-7033)-모던 여셩패션의 혁명을 이끈 코코샤넬의 'NO 5'에서 영감받은 'NO 9'은 프랑스에서 만화를 제 9의 예술로 분류하는데서 착안한 이름이다. 서점지기는 패션회사 출신 기획자이며 그래픽노블 마니아로, 공간을 '취향 공동체'의 거점으로 설계했다. 피트 위스키와 샤블리 와인을 오직 잔술로 제공하는 마니아틱한 바와 만화가 가득한 두 곳의 북스테이를 운영한다.

▲목수의 책방(대표 박세욱: 010-2221-8195)- 불과 6개월 목수학교를 다닌 경력이 유일한 무모한(?) 목수로 자신이 직접 지은 독립서점을 운영한다. 여행 관련 인문서적, 라이프스타일 도서, DIY 소품이 어우러진 서점으로 여행 안내서보다는 '삶을 여행하는 법'을 탐색하는 공간이다. 목수의 손은 집을 짓고 삶의 방향을 짓는다는 철학으로 삶을 다듬듯 책을 고르고, 집을 짓듯 서가를 짜 맞춘 조용하고 단단한 공간이다.
고창 서점마을 'NO 9' .2025.10.11/고창뉴스

▲초롱이와 쑥(대표 김철홍/박숙희: 010-5721-3137)-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감성적인 아내 '쑥'과 마이너한 감성의 독립 출판물과 유시민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남편 '초롱'이 함께 운영하는 동화 같은 서점이다. 서점지기 부부의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취향을 엿보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한 오후 시 한편을 음미하거나 나만의 책을 발견하는데 적합한 공간이다.

▲생태서점 '맹그로브'(대표 나무의사 황경선: 0108383-3911)- 나무의사 아내와 도시농부 남편이 함께 운영하는 서점이다. 생태서점은 생명의 순환과 지속가능성을 삶의 중심가치로 삼는다.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생태적 삶을 고민하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태관련 도서들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단순한 소비가 아닌 생태적 전환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실험적이고 따뜻한 공간이다.
고창 서점마을 '골릴라'.2025.10.11/고창뉴스

▲모두의 그림책 서점 '고릴라'(대표 이지현: 010-2989-9037)-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고릴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서점으로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보는 '모두의 그림책'이라는 컨셉으로 꾸며졌다. 그림과 이야기의 힘이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새로운 상상과 마음속 깊은 울림을 전한다. 2층 다락방, 토끼굴 입구, 팝업북 전시 등 유쾌한 상상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고창 서점마을은 책을 중심으로 매달 작가 초청 북토크, 독서모임, 작은 음악회, 어린이 그림책 워크숍, 생태 텃밭체험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아다. 또 독립출판 제작 강좌나 북스테이 연계치유 독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소비를 위한 방문이 아닌 독자가 직접 참여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꾸며갈 계획이다.
고창 서점마을 '목수의 책방'.2025.10.11/고창뉴스

심덕섭 군수는 “책을 중심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역민과 관광객,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세환 군의원은 "각자의 삶을 살아온 귀농귀촌인들이 대산면에 자리잡으며 새로운 공동체의 꿈을 함께 꾸게 되었다"며 "아름다운 인연이 우리 지역 문화의 새로운 씨앗이 되어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결국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곳의 성공이 밑거름이 되어 제2, 제3의 서점마을이 전국 곳곳에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호 새발자전거 서점지기는 “서점마을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문화공동체의 시작점”이라며 “지속 가능한 마을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책 한 권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가 되고, 농촌 마을이 문화로 깨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창뉴스 박제철기자 jcpark474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