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금융사고 4년간 800억… 농협 여신업무 해태·윤리 해이 심각”
2026.04.29 (수)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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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금융사고 4년간 800억… 농협 여신업무 해태·윤리 해이 심각”

윤준병 의원, 최근 5년간 발생한 농협은행 금융사고 세부 내역 자료 분석
사고금액 회수율도 16% 그쳐, 윤 의원 "지난해 국감서 지적했지만 금융사고 개선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고창뉴스/DB)
[고창뉴스]횡령, 배임, 사기 등 농협은행 내부 금융사고가 4년 7개월간 800억원 넘는 것으로 조사돼 농협은행의 금융윤리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 국회농해수위)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8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여신업무 해태와 금융윤리 해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농협은행에서 횡령, 배임, 사기, 사적금전대차, 금융실명제 위반 등 총 38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피해액은 800억 6000만 원에 달했다.

특히 사고 건수와 금액은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해 2023년 6건·약 4억원 수준이던 금융사고가 2024년에는 19건·453억원, 2025년 7월까지 이미 8건·275억원을 넘어섰다.

사고 유형별로는 횡령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적금전대차 7건, 사기 7건, 배임 4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사기 관련 금융사고가 430억원(54%)으로 가장 컸으며, 횡령·배임은 368억원(46%)에 달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에는 100억 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심각성을 더했다.

이 기간 동안 금융사고와 관련해 해직 18명, 정직 8명, 감봉 2명 등 총 28명이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사망으로 인해 징계가 이뤄지지 못한 사례도 있었으며, 현재 금융감독원이 검사 중인 사건도 3건에 달한다.

또 사고금액 회수율도 매우 낮았다. 전체 피해액 800억원 중 회수된 금액은 125억원(16%)에 불과했고, 나머지 675억원(84%)은 여전히 미회수 상태다. 2023년 회수율이 52%였던 것과 달리 2024년에는 12%, 2025년에는 2.4%로 급락했다.

지난 2024년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의 금융사고 심각성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음에도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전산시스템 강화와 인력 보강을 통해 철저히 감사하겠다고 했지만 금융사고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허위 계약서에 따른 부당 대출은 여신업무 태만에서 비롯된 것이고, 횡령·배임·사적금전대차는 금융인의 도덕적 해이로 발생한 사고”라며 “사고 유형별 매뉴얼을 정비하고 금융윤리 교육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숨겨진 재산까지 끝까지 추적하고, 작은 사고라도 엄격히 징계하며 사법적 책임을 물어,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입법·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창뉴스 박제철 기자 jcpark4747@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