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고창군의회에 보내주신 군민들의 사랑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조민규 군의장 폐회사

고창뉴스 박제철 기자 jcpark4747@kakao.com
2026년 04월 30일(목) 17:21
제9대 고창군의회가 30일 제323회 임시회를 끝으로 공식적인 의정활동을 모두 마쳤다. 임시회 폐회 후 제9대 조민규 의장과 9명의 의원들이 김영식 고창군수 권한대행과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고창군의회 제공)
[고창뉴스]존경하는 고창군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323회 임시회를 마무리하며, 제9대 고창군의회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기는 단지 하나의 회기를 끝맺는 자리가 아니라, 제9대 의회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이기에 저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더욱 무겁고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니 지난 시간들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돌아보면 제 삶의 많은 시간은 늘 고창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의 중심에는 고창이 있었고, 제가 고민한 문제의 끝에는 늘 군민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의장으로서 임기를 마무리하는 자리인 동시에, 오랜 의정의 길을 돌아보며 군민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늘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권력을 좇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권력의 행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늘 현장으로 가고, 듣고, 묻고, 확인하려 했습니다.
군민의 삶 가까이에서 답을 찾으려 했고, 의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길이 때로는 더디고 힘들어도, 결국 가장 멀리 가는 길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제9대 고창군의회 역시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민생과 지역경제, 농업과 복지,인구 문제와 지역의 미래를 둘러싼 여러 과제 앞에서 우리 의회는 늘 선택과 판단을 요구받았습니다.
때로는 치열하게 토론했고, 때로는 서로 다른 견해로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의회란 원래 그런 곳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모여 더 나은 결론을 만드는 곳, 익숙한 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군민에게 더 나은 길이 무엇인지 묻는 곳, 바로 그런 곳이 의회입니다.
갈등이 없어서 좋은 의회가 아니라, 갈등 속에서도 군민을 향한 방향을 잃지 않는 의회가 좋은 의회라고 저는 믿습니다.

의회의 존재 이유는 분명합니다.
의회는 군민의 뜻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이며, 행정을 살피고, 부족한 점을 바로잡고, 대안을 제시하는 곳입니다.
견제와 감시는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한 일이 아니라, 군민의 뜻이 정책과 행정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의회 본연의 책무입니다.

저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정치는 결국 시스템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견제와 감시는 대립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옳은 길과 더 효율적인 길, 그리고 더 군민을 위한 길을 찾기 위한 과정입니다.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한쪽은 집행을 맡고, 다른 한쪽은 살피고 묻고 바로잡으며, 결국은 군민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함께 가는 것입니다.
수레의 두 바퀴가 서로 다른 위치에 있으면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듯, 의회와 집행부 역시 그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께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행정은 군민 전체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공직자는 어떤 순간에도, 자기 자리를 분명히 지켜야 합니다.
정치적 중립은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라 공직의 기본이며, 적법한 절차를 지키는 일은 형식을 맞추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군민의 신뢰를 지키는 일입니다.

절차를 생략한 행정은 빠를 수는 있어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설명 없는 결정은 편할 수는 있어도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행정, 법과 원칙 위에 선 행정, 작은 목소리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행정, 그것이 결국 고창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저는 우리 고창군 공직자 여러분의 역량과 책임감을 믿습니다.
군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유능한 공직자들이 있기에, 고창의 미래는 더욱 밝고 단단하게 열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난 시간 각자의 신념과 방식은 달랐을지라도, 결국 고창을 위한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았고, 때로는 강한 논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또한 의회의 책무였습니다.
군민을 대신해 묻고, 확인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한 진지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9대 의회를 함께 이끌어주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제게 큰 배움이었고, 의장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를 끝까지 버틸 수 있게 해 준 힘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고창군민 여러분! 이제 제9대 고창군의회의 여정은 마무리되지만, 고창의 내일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10대 의회도, 집행부도, 그리고 우리 군민 모두도 더 큰 책임감으로 고창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역을 아끼는 마음은 말로만 증명되지 않습니다.
법과 원칙을 지키는 자세,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 군민의 삶을 먼저 놓는 판단, 그것이 쌓여야 비로소 지역의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고창은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고장입니다.
풍요로운 자연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 성실한 군민과 공동체의 힘을 가진 곳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고창이 더 반듯하고 더 따뜻하고 더 당당한 지역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제9대 고창군의회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관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늘 의회를 지켜보고 아껴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제9대 고창군의회의 시간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만, 군민을 향한 책임과 고창을 향한 마음만큼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삶의 많은 시간이 그랬듯, 앞으로도 제 마음은 고창군민을 향해 있을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4월 30일 고창군의회 조민규 의장
고창뉴스 박제철 기자 jcpark4747@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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