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기념일 제정 공청회…4개 지역 당위성 들며 기싸움
고창뉴스 gcnews@gcnews.kr
2018년 10월 18일(목) 09:44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그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법정기념일 지정 여부를 토론하는 공청회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한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 선정을 위한 공청회'에는 문광부 관계자를 비롯해 신청서를 제출한 고창, 부안, 정읍, 전주 지역 주민 500여명이 참여했다.

문광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을 기리고, 기념일 제정을 위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전국 지방자체단체로부터 기념일을 추천받았으며, 전북 고창군, 부안군, 정읍시, 전주시가 기념일을 신청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4개 지역을 대표하는 연사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고창군을 대표해 첫 발표자로 나선 유바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은 고창 무장기포(4월25일)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혁명으로 전개해 나간 공식적인 첫 사건이었다"며 무장기포일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과거 역사적 사건에서 보듯 3·1절, 4·19,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대혁명 등 최초 선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기념일을 정했다"며 "무장기포일이야 말로 혁명의 시작을 알린 공식적인 선언이었기에 무장기포일이 기념일로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 부안군의 입장을 발표한 박대길 국사편찬위 지역사료조사위원은 "백산대회(5월1일)는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격문'을 반포하고 혁명을 전국화시키는데 기여한 사건이다"며 "혁명의 상징성, 혁명성, 전국성을 확보하고 있는 백산대회가 동학농민혁명을 기념일로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읍시를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조광한 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은 "황토현 전투(5월11일)는 사발통문 거사계획과 고부봉기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를 이뤄낸 첫 전투이자 최대 전승일이다"며 "국내의 유사한 국가 기념일 모두 최초의 투쟁일을 기념일로 정했다"며 황토현 전승일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읍은 그간 동학농민혁명의 계승과 선양을 위해 타 지역에 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며 "황토현 전승일이 기념일의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날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전주를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이상식 전남대 명예교수는 "전주화약(6월11일)은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협의를 통한 혁명과업 수용 결과를 도출하고 민(民)으로부터 시작해 혁명의 결실을 이끌어낸 근대 민주주의 효시다"며 전주화약일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간 두 차례 걸쳐 전주화약일을 법정기념일 추천일로 정한 사실이 있고 기념재단과 학계 자문단에서도 인정한 기념일이었다"며 "전주화약이 기념일로 제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기념일 신청안과 공청회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올해안으로 기념일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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